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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활이 없는 사회, 성공 방정식도 다시 써야
      전하진의 즐기다 보내 내 세상
      지금까지는 나를 감추고 스펙으로 무장하고 어느 특정 집단에 소속되는 것 만으로도 보호받고 안주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어느 집단에 소속되느냐가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 그런 케이스는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집단이기주의, 기득권 이런 말들이 모두 힘 있는 집단을 빗대어 하는 말 아니겠는가. 무슨무슨 피아로 일컬어지는 우리 사회 곳곳에 기득권을 향유하는 집단이 존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의 막강한 파워는 많은 이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집단들의 폐쇄적 기득권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고 검은 거래는 자꾸 밝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힘 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감옥으로 가거나 부끄러운 모습이 적나라하게 알려져 패가망신을 당하고 있다.

      과거처럼 감추거나 덮기가 힘든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방송국에나 있음직한 실시간 동영상 전송장치와 신문기자가 들고 다녔을만한 카메라를 장착한 수천만명의 일반기자가 활개를 치고 다니는 세상이 되었으니, 감춘다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뭔가를 감추고 꿍꿍이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구시대인들이 존재하기에 웃지 못할 일이 또한 과거에는 덮여서 알려지지 않을 만한 일이 계속 세상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없던 일이 새롭게 생겼다기보다는 덮여졌던 검은 것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맥을 못추고 드러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높은 담벼락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희희낙낙 즐기면서 밖으로는 모르는척 하며 근엄한 표정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은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다.

      앞으로는 더더욱 세련된 스마트폰의 위력과 인터넷 통신망 그리고 CCTV등의 보안망, 몇십만원만 주면 살 수 있는 무인기 드론 등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수 많은 첨단기기들의 도움으로 거의 발가벗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상은 투명해 질 것이다. 카드사용 실적, 하이패스, 스마트폰의 위치추적시스템 등 무엇 하나 나를 감추는 데 도움을 주는 기기는 별로 없다.

      스마트폰을 내던져 버리고 산속 깊은 곳에 처박히지 않는 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수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 이 상황에 맞는 질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이것은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이다.

      어디까지를 개인공간 그리고 사적영역으로 둘 것인가 하는 것은 인간이 숨 쉴 수 있는 권리만큼 중요한데 지금 이 사적영역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이다. 인간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

      사적영역은 어디까지 보호받아야 하는가? 이것이 정의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발가벗고 사는 것과 다름 아닐 것이다. 뭐 국민 모두가 발가벗고 사는 것에 찬성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는 있겠지만 글쎄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당장에 많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개인영역을 정의하고 이를 침범한 자에게는 가혹한 형벌이 내려져야 한다. 마치 성추행을 한 자들 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이제 감출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엄하게 처벌해야만 개인의 자유공간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성공방정식도 다시 써야

      이렇게 개방된 세상에서 과거처럼 두터운 벽안에 들어가 안주할 수 있을까?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검찰 총수가, 국회의원이 추풍낙엽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은가. 그들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며 자신이 그토록 오랫동안 쌓아 왔던 모든 것을 물거품처럼 잃어 버리는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는 촘촘한 네트워크 때문이다. 적어도 과거처럼 거짓을 행하고 두꺼운 얼굴로 마치 아닌 듯 하고 있을 수 가 없다. 따라서 이제 무엇을 감추고 조작하고 왜곡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그 진실이 탄로나게 될 것임을 믿어야 한다.

      이것이 과거와 가장 큰 다른 점이다. 상부상조하며 편익을 취하던 그 많은 기득권세력들 조차도 이제 어디서 새는 지 모를 촘촘한 네트워크하에서 감히 세상에 대고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치려한다면 결국 자멸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회로 빠르게 가고 있음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미래사회요, 지식사회다. 무어라 부르던 간에 불과 10여년 전의 세상과도 매우 다른 사회 환경을 갖게 되었고, 또 그것이 빠르게 정착되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어떤 일자리든 간에 누군가에 의해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동창관계, 혈연관계 등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변수들에 의해 결정되던 관행이 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프로선수들의 성적, 사생활 등이 낱낱이 파악되는 상황에서 연봉이 결정되고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되듯이 이제 모든 일자리는 이런 프로선수와 같은 업무와 일상의 기록과 평판 등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매우 높게 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과거처럼 학교생활 충실히 해서 좋은 스펙을 쌓는 것만으로 자신의 삶이 보호되고 지탱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큰 오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좋은 스펙이 삶에 있어서 크나큰 역할을 할 것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의 기록 그리고 평판이 투명하게 조명되고 기록되고 그것이 반영된다는 이야기는 바로 인성과 대인관계 등 스펙으로 표현되지 않은 수 많은 변수가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스펙은 두터운 벽을 가진 안락한 조직으로의 입장권이었다. 이 티켓을 가지고 그 관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적어도 바깥세상과의 싸움에서는 그 조직의 두터운 벽이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었다. 마치 온실 속에서 자라는 화초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두터운 벽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촘촘한 네트워크는 세상을 초정밀 신경망으로 감싸버렸고 이 상황에서는 내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경쟁력이요, 나의 스펙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일거수일투족이 담긴 평생기록으로 승부하는 세상

      흔히 볼 수 있는 피라미드구조의 조직체계는 자금의 상황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과 비효율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만 하더라도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논리의 비약은 바로 이 피라미드 구조 하에서 정점에 모든 파워가 있음을 누구나 상식적으로 인지하기에 그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너무나 큰 논리의 비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의 행동을 통제한 것은 바로 상급자들이었고 이들이 우왕좌왕하며 골든타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 사기업들은 이미 조직의 형태가 피라미드 구조에서 크라우드 구조로의 전환이 시작되었고 이것은 조직 내에서의 분화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간의 분화로도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각종 IT관련 소프트웨어를 빌려 쓴다던가 총무일, 회계일 등등 많은 일이 외부 조직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유연성이 강화되다보니 1인 기업이라는 말도 나오고 이런 1인 기업이 마치 새 무리 처럼 이합집산을 하며 일을 해 나가는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피라미드 구조 하에서는 누가 힘이 있고 누가 윗사람이며 또한 아랫사람인지가 자명하다. 하지만 크라우드 구조 하에서는 광장의 군중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닐 수 있다. 결국 파워는 정상이 아니라 중심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공감하는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인 중심에 있는 자 바로 그들이 미래의 권력자다. 문화예술계 스타들도 그 중에 일부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정치인도 과거처럼 공천권을 바라고 당대표 등 몇 몇 정상에 있는 자에게 고개 숙이는 것만으로는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진정으로 국민들 속으로 파고들어가지 않으면 그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다음 20대 총선에서는 그런 변화를 증명하게 될 지 모른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미 이런 변화가 검증되고 있다. 다양한 군중으로부터 집단 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장악하는 자가 승자가 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페이스북 (facebook), 네이버, 카카오, 샤오미 등 이런 기업들은 엄청난 경쟁력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중국의 휴대폰 제조사 샤오미의 눈부신 성장은 그 좋은 예다. 설립 된 지 4년 밖에 안된 샤오미는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저가제품이네 카피제품이네 하는 비아냥을 듣던 기업이지만 샤오미의 성장은 플랫폼 기반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 위협적인 것이다.

      샤오미는 플랫폼 환경을 갖추고 전 세계 최고의 부품을 조합에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다. 그것도 사내 엔지니어들 뿐만 아니라 전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진화하는 플랫폼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의 개선요구와 버그를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하여 즉각 반영하고 안정화시킨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보다 운영체제인 ‘MIUI’를 먼저 개발하여 다양한 회사의 하드웨어를 어떻게 최적화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점 이것이 삼성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삼성은 열심히 악기를 만들어 왔는데 샤오미는 우선 작곡을 하고 그 음악에 맞는 악기를 구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펜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은 영원하지만 악기는 결국 그 보조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하는 기업들 이런 기업이 바로 첨단기업이요. 미래기업이다. 창조경제에 걸 맞는 기업들인 것이다. 피라미드구조의 기업은 오로지 자신들의 주주, 임직원, 고객만 생각하는 기업이고 초연결 사회에서의 미래기업은 연결된 우리 모두와 함께 만들며 함께 공유하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다.

      글 _ 전하진 의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을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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